통신·모바일

통신 요금 전쟁 2라운드

LG유플러스
완전 무제한 요금 월 7만8000원…가장 저렴

SKT
'T플랜 패밀리 요금제' 데이터 20GB 가족과 공유

KT
'프리미엄 가족 결합', 데이터 무제한 최대 50% 할인
쏟아지는 새 요금제… 혼자는 LG, 같이쓰면 SKT, 유무선 결합은 KT

일상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통신 요금 부담도 늘고 있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지난해 말 이후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면서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선택지도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등 6종의 상품을 내놓았다. KT는 지난 5월 말 ‘데이터온’ 요금제를, SK텔레콤은 지난달 ‘T플랜’을 선보였다. 3사 모두 기존 상품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당수 혜택이 고가 요금제에 쏠린 건 아쉬움이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다면 통신비를 낮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쏟아지는 새 요금제… 혼자는 LG, 같이쓰면 SKT, 유무선 결합은 KT

○보편요금제 준하는 할인 혜택

정부는 지난 6월 국회에 이동통신 분야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보편요금제를 강제하는 법안을 올렸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 요금에 음성 200분,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혜택을 주는 게 골자다.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시도지만 정부가 민간 기업의 요금 설계권까지 갖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교롭게 통신 3사 간 요금 경쟁이 시작된 후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혜택을 주는 상품들이 이미 쏟아져 나왔다. 포문은 KT가 열었다. KT의 ‘LTE베이직’은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혜택을 갖췄다.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 음성·문자는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보조금 대신 요금을 25% 할인받는 선택약정을 이용하면 월 2만4750원에 쓸 수 있다.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상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T플랜 스몰’은 동일한 요금에 1.2GB, LG유플러스 ‘LTE 데이터 33’은 1.3GB 데이터를 준다. 모두 보편요금제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평소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모두 요금이 같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LG유플러스가 많다. 다만 SK텔레콤은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데이터를 4분의 1만 차감하고 가족결합을 하면 초당 400킬로비트(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는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속도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대안일 수 있다. 단순 가격만 비교하면 LG유플러스의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78’ 상품이 월 7만8000원으로 통신 3사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SK텔레콤의 T플랜 인피니티, KT의 데이터온 프리미엄은 각각 10만원, 8만9000원이다

가족 전체 통신비를 고려하면 좀 더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LG유플러스의 78 요금제에선 가족 간 데이터 공유를 월 15GB밖에 할 수 없다. 반면 SK텔레콤의 T플랜 패밀리 요금제(7만9000원)는 기본 데이터를 150GB만 주지만 20GB 한도 내에서 횟수나 용량 제한 없이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혼자 쓴다면 LG유플러스가 가장 저렴하지만 가족 간 데이터를 공유해 쓴다면 SK텔레콤이 유리할 수 있다.

집에서 KT 인터넷을 쓰고 있다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묶어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는 KT 조건이 더 좋다.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통해 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를 사용하는 두 번째 가족부터 최대 50% 할인(25% 선택약정 할인+프리미엄 가족결합 25% 할인)된 가격에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기존 상품과 꼼꼼히 비교해봐야

4만~6만원대 요금 상품에선 회사별 조건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KT의 ‘데이터온’, LG유플러스의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기존 상품과 비교해 요금을 소폭 올리는 대신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거나 기본량을 다 쓴 뒤 속도 제한 조건으로 계속 쓸 수 있도록 했다. 새 요금 상품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나 패턴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통신 3사 신규 요금제는 6만9000원대 이상부터 데이터 제공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 가격대에서는 어떤 회사를 선택하더라도 월 100GB가 넘는 데이터를 준다. 여기에 속도 제한(5Mbps) 조건이 붙지만 사실상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속도 제한 없는 말 그대로 무제한 요금 상품은 가족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통신 요금을 낮추려면 조금 복잡하지만 가족 간 데이터 공유, 유·무선 결합 상품 등을 고려해 가입하는 게 좋다.

통신 3사 새 요금 상품에서 5만원대 상품부터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4~6GB로 뚝 떨어진다. 이는 6월 기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 7.4GB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고가 요금제에 혜택이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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