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은 작년부터 없애…온라인 예약·자급제폰 확대 영향
갤노트9 개통행사 '밤샘 줄서기' 사라졌다… KT도 파티로 대체
삼성전자의 신형폰 갤럭시노트9 개통 행사에서는 밤샘 줄서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선착순 방식을 없애거나 아예 개통 행사를 열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약판매가 자리 잡고, 자급제폰이 활성화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1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3사 중 유일하게 최근까지 선착순 개통 행사를 유지했던 KT는 갤노트9 개통 행사를 론칭 파티로 대체했다.

파티는 사전 개통 하루 전인 20일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전야제 형식으로 열린다.

사전예약 고객 100명(50명에 동반 1인씩)이 초대됐고, 루프탑 바에서 가수 공연과 경품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KT 관계자는 "기존과 다르게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행사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가장 최근 개통 행사인 올해 3월 갤럭시S9 출시 때까지도 선착순 방식을 고집했다.

고객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당시에는 2박 3일을 기다린 고객이 1호 개통의 주인공이 돼 삼성 노트북 등 27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았다.

반면 경쟁사들은 작년부터 선착순 행사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갤노트9 개통행사 '밤샘 줄서기' 사라졌다… KT도 파티로 대체
LG유플러스는 작년 4월 갤럭시S8부터 개통 행사를 없앴고, SK텔레콤은 작년 9월 갤노트8 개통 때부터 초청 고객 대상 이벤트로 바꿨다.

이번 갤노트9 개통 때도 SK텔레콤은 선착순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대신 21일 오전 9시 중구 T타워에 예약 고객 9명을 가족과 함께 초청해 갤노트9 등 선물을 증정한다.

초청 고객은 신규요금제 'T플랜'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예약판매가 일반화하고 자급제폰의 확대로 1호 개통의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며 "밤샘 줄서기가 소모적인 경쟁이라는 시각도 강해 개통 행사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통사와 삼성전자의 온라인 직영몰로 예약한 고객들은 지난 16일부터 제품을 배송받고 있다.

특히 자급제폰은 유심(USIM)칩만 끼우면 전화로도 개통이 가능해 굳이 매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