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으로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다음달 공개될 애플 아이폰 신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 신제품이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역대 최강 스펙 갤노트9 발표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즈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18’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군 가운데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플래그십 제품인 만큼 현존하는 스마트폰 최고 수준의 스펙을 자랑한다. 프로세서로는 지역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 845나 삼성전자 엑시노스 9810이 탑재되고 내장메모리는 기본 128기가바이트(GB), 고급형 모델은 512GB가 내장됐다. 외장메모리(마이크로SD)를 512GB까지 지원해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을 쓸 수 있다. 램은 6GB(512GB 모델은 8GB)다.

배터리도 역대 삼성전자 플래그십 제품 가운데 최고 용량인 4000mAh를 내장했다. 전작 갤럭시노트8(3300mAh)보다 21%가량 용량을 늘렸다. 2016년 갤럭시노트7(3500mAh) 배터리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를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

화면은 역대 갤럭시노트 제품 중 가장 큰 18.5 대 9 비율의 6.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스테레오 스피커와 3차원(3D) 입체 서라운드 음향 효과인 ‘돌비 애트모스’로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래그십 제품답게 게임에도 강하다. 2016년 처음 선보인 냉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고 인공지능(AI) 기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장시간 고사양 게임을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칭 총싸움 게임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도 게임 런처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은 쓰는 도구에서 원격 조종 도구로 기능이 확대됐다.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해 S펜의 버튼을 눌러 즐겨 사용하는 앱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리모컨이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제어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삼성전자 자체 앱은 물론 유튜브, 스냅챗, 스노우 등 다른 회사의 앱에서도 제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추후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해 앱 제작사들이 S펜을 활용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카메라는 AI를 활용한 ‘인텔리전트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했다. AI가 촬영 장면을 인식해 대비, 밝기, 화이트밸런스, 채도 등을 최적으로 조정해준다. 꽃, 음식, 인물, 야경, 해변 등 20가지 장면을 지원한다. ‘결함 탐지(flaw detection)’ 기능을 내장해 사진을 찍고 나서 누군가 눈을 감았거나 사진이 흔들려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을 경우 ‘눈을 깜빡였어요’, ‘사진이 흔들렸어요’ 등의 문구를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갤럭시S9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 모션) 기능을 제공한다. 환경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하는 F1.5, F2.4 듀얼 조리개를 탑재했다.

갤럭시노트9을 통해 처음 공개된 ‘뉴 빅스비’는 말 한마디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검색부터 예약이나 결제까지 지원한다. 가령 사용자가 ‘뉴욕 맛집 알려줘’라고 물어보면 해당 지역의 유명 식당을 사용자 선호도에 따라 보여주고 예약 버튼을 누르면 평소 사용자 생활 패턴에 따라 인원, 시간 등을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빅스비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 정교해진다는 설명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갤럭시노트9은 사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 성능, 인텔리전스 등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폰”이라고 말했다.
최강 스펙 갤노트9 vs 신형 아이폰X… '플래그십'끼리 한판 승부
애플, 내달 아이폰 신제품 3종 발표

애플도 다음달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애플의 아이폰 공개와 출시일 패턴을 분석해 애플이 다음달 12일 신제품을 공개하고 같은달 21일 1차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아이폰 신제품은 아이폰Ⅹ(텐) 후속 모델과 6.5인치 플러스 모델, 6.1인치 LCD 아이폰 등 3종으로 예상된다. 모델명은 아이폰ⅩS, 아이폰ⅩS플러스, 아이폰(2018) 등이 될 전망이다. 전면 디자인은 작년에 나온 아이폰Ⅹ과 비슷하게 화면 상단 수화부 양옆으로 디스플레이 영역을 늘린 ‘노치 디자인’이 채택될 것으로 추정된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현재는 내년 신제품부터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7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된 A12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새 운영체제 iOS12를 적용한다.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 다중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는 ‘숏컷’ 기능과 움직이는 이모티콘 ‘미모지’ 등을 추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