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주사 '삭센다' 출시 4개월 만에 품절 대란
요즘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화제인 비만 주사가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삭센다’입니다. 출시 4개월 만에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펜 형태의 주사제 개당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어섭니다. 고가에다 직접 주사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가 많습니다. 이달부터 일부 병원에 물량이 풀리면서 삭센다를 구하려는 사람이 몰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삭센다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입니다. 리라글루티드라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 성분은 2010년 2형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로 먼저 출시됐습니다. 당뇨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하다 보니 혈당 조절 효과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가 있어 비만 주사로 개발된 겁니다. 이름만 다를 뿐 삭센다와 빅토자는 같은 제품입니다.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합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혈장 글로카곤 농도를 감소시키는 호르몬인데요. 식사 후 장내 영양분이 증가하면 이 호르몬이 나오면서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이 위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줍니다. 심박 수도 증가시킵니다. 삭센다는 GLP-1과 유사한 물질이어서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겁니다. 체내에서 만든 GLP-1은 5분 내에 사라지지만 리라글루티드는 반감기가 12시간가량으로 길어 하루에 한 번 주사하면 됩니다. 삭센다는 매일 3.0㎎을 주사합니다.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가 매일 1.8㎎ 주사하는 것보다 고용량인데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BMI가 30㎏/㎡ 이상인 환자와 BMI가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지질이상, 당뇨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다이어트 주사 '삭센다' 출시 4개월 만에 품절 대란
임상결과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최대 6㎏가량 체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삭센다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 혈당, 혈압, 혈중 지질 등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먹는 비만약처럼 우울증, 자살충동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치료 초기 오심,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복통 등 위장관 장애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저혈당, 두통, 기력 저하, 어지럼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거 갑상샘암에 걸렸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산모와 수유부도 사용하면 안됩니다. 치료 도중 16주간 사용해도 4% 이상 체중 감량이 되지 않는다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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