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주사 '삭센다' 출시 4개월 만에 품절 대란
임상서 최대 6kg 체중감량 확인
식사후 포만감 높이고 식욕억제 효과
우울증·자살충동 등 부작용 없지만
소화불량·구토·설사 등 일으킬 수도
삭센다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입니다. 리라글루티드라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 성분은 2010년 2형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로 먼저 출시됐습니다. 당뇨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하다 보니 혈당 조절 효과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가 있어 비만 주사로 개발된 겁니다. 이름만 다를 뿐 삭센다와 빅토자는 같은 제품입니다.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합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혈장 글로카곤 농도를 감소시키는 호르몬인데요. 식사 후 장내 영양분이 증가하면 이 호르몬이 나오면서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이 위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줍니다. 심박 수도 증가시킵니다. 삭센다는 GLP-1과 유사한 물질이어서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겁니다. 체내에서 만든 GLP-1은 5분 내에 사라지지만 리라글루티드는 반감기가 12시간가량으로 길어 하루에 한 번 주사하면 됩니다. 삭센다는 매일 3.0㎎을 주사합니다.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가 매일 1.8㎎ 주사하는 것보다 고용량인데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BMI가 30㎏/㎡ 이상인 환자와 BMI가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지질이상, 당뇨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임상결과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최대 6㎏가량 체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삭센다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 혈당, 혈압, 혈중 지질 등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먹는 비만약처럼 우울증, 자살충동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치료 초기 오심,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복통 등 위장관 장애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저혈당, 두통, 기력 저하, 어지럼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거 갑상샘암에 걸렸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산모와 수유부도 사용하면 안됩니다. 치료 도중 16주간 사용해도 4% 이상 체중 감량이 되지 않는다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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