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9, 1000만대 판매 거뜬"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9일(현지시각) 오전 11시(한국시각 10일 0시)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공개된다. 갤노트9은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의 기능을 확장하고 배터리와 화면 크기를 4000mAh, 6.4인치로 확대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출고가는 128GB 모델 109만4500원, 512GB 모델 135만3000원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 초 출시된 갤S9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이 때문에 하반기 야심작인 갤노트9의 흥행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갤노트9의 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갤노트9이 노트 시리즈 평균 판매량인 100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터운 고객층과 강화된 사용자경험(UX)이 1000만대 판매를 어렵지 않게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일부 걱정도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선택하겠냐는 것이다.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도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수석연구원은 "갤노트9은 전작인 갤노트8과 별반 다르지 않은 외관을 갖고 있지만 배터리, 저장용량, 카메라 등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상당히 개선했다"며 "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S펜의 사용성도 개선한 만큼 기존 구매층을 대부분 흡수하면서 1000만대 판매량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갤노트9이 삼성의 마지막 노트 시리즈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011년 출시된 노트 시리즈는 삼성 프리미엄폰을 대표하는 라인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폴더블폰이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경우 현재와 같은 '갤노트-갤S' 투트랙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노트 시리즈가 폴더블폰에 흡수되면서 '폴더블-갤S' 라인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업 전략적인 측면에서 노트 시리즈와 폴더블폰이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와 같은 모습의 갤노트와 폴더블폰인 갤노트 플러스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폴더블폰-S시리즈' 투트랙 전략이 완성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갤노트9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혁신의 무게가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혁신보다 사용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갤노트9이 흥행할 경우 베젤리스 디자인의 스마트폰 디자인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실패할 경우 폼팩터 변화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변화된 전략을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그동안 중저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대부분의 수익을 얻었지만 앞으로는 플래그십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운영하겠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신기술을 적극 채용해 기술 차별화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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