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 치빈스키(Aleh Tsyvinski) 예일대 경제학 교수
알레 치빈스키(Aleh Tsyvinski) 예일대 경제학 교수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세 변동은 주식 시장과는 전혀 다르게 이뤄지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인터넷상 언급이 많을수록 가격이 오르는 상관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 예일대에 따르면 이 대학 알레 치빈스키 교수(경제학·사진)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발표했다.

치빈스키 교수는 유쿤 리우 박사와의 공동연구에서 2011~2018년 비트코인과 2015~2018년 이더리움·리플 가격을 분석한 결과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은 주식, 법정통화, 귀금속 가격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는 155가지 요인을 적용했지만 대부분 암호화폐의 수익을 설명하지 못했다"며 "유로 달러,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싱가포르 달러, 영국 파운드와 금, 은, 백금과도 비교했지만 가격 변동성에 있어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가격 예측의 유용한 수단으로는 '가격 추세'와 '인터넷상 투자자 반응'을 꼽았다. 치빈스키 교수는 "암호화폐 가격에는 모멘텀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며 "한 주 전 암호화폐 가치가 20% 이상 상승했다면 그 다음 주에도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이 오르면 시장 수요가 증가해 투자 규모가 커지고 가격이 오르는 모멘텀 효과는 대부분 자산에서 나타나는 특징. 다만 암호화폐에서는 더욱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상 투자자들 반응도 영향이 컸다. 그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이란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 수의 표준편차가 1 증가하면 비트코인 수익률은 2.5% 증가했다"고 말했다. 구글, 트위터에서 암호화폐 언급이 급증하면 가격 역시 뛰었다. 다만 해킹 등 부정적 언급일 경우에는 가격 하락 신호가 됐다.

기존 견해와 달리 암호화폐 채굴 비용이 가격 책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치빈스키 교수는 "채굴 비용이 암호화폐 원가에 영향을 준다는 예측은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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