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뻑뻑하고 시야 뿌옇다면 연어·고등어·브로콜리·당근 챙겨 드세요
여름철에는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에어컨과 선풍기의 건조한 바람, 강렬한 햇빛과 자외선이 끊임없이 눈을 공격한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충혈되며 시리고 뻑뻑해진다. 게다가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컴퓨터같이 눈 건강에 위험을 주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황반변성 등 실명을 일으키는 눈 질환 위험이 그만큼 높다.

중노년 괴롭히는 눈질환 증가 추세

최근 들어 중노년층의 눈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각막과 수정체, 망막의 기능이 약화돼 시력이 떨어지고 노안과 각종 눈 질환에 시달린다. 대표적인 노인성 눈질환은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이다. 3대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 안과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대 백내장 환자는 2012년 3만7224명에서 2016년 4만2962명으로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환자는 14만3862명에서 18만944명으로 26% 늘었다. 60대 환자는 36만6779명에서 42만8483명으로, 70대 환자는 42만8489명에서 47만6229명으로 증가했다.

백내장은 눈 안의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흐려지는 질환이다. 대개 노안과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근거리 시야가 흐려질 뿐 아니라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 등으로 변성돼 시력에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2011년 9만1000명에서 2016년 14만6000명으로 5년간 61.2% 증가했다.

녹내장은 안구 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생기는 진행성 질환이다.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층에서도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많아지고 있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 안구건조증 악화 원인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실명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하면 눈 깜빡임 장애나 눈꺼풀염, 눈 피지선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있으며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고 안구·전신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각결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은 눈의 피로도를 높인다. 청색광 노출이 장시간 반복되면 망막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청색광이 망막과 망막 내 시세포에 독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한 눈 피로엔 아스타잔틴이 효과적

평소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외부 자극을 줄여 안구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영양 보충을 통해 소실되는 안구 구성 물질을 채워줘야 한다.

눈 건강을 위해 필요한 대표적인 영양소는 아스타잔틴과 오메가3 지방산의 DHA·EPA, 루테인, 비타민A 등이다. 아스타잔틴은 연어 새우 송어 등 해산물에, 오메가3는 연어 고등어 등 등푸른생선, 루테인은 케일 브로콜리 달걀노른자에 풍부하다. 비타민A는 당근 시금치 같은 녹황색 채소에 많다.

천연 카로티노이드인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 항염 작용을 한다. 망막의 혈류를 개선해 수정체의 굴절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도달하게 하고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