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욱 대표 "유디치과는 국민 위한 문턱 없는 치과… 의료 사각지대 없앨 것"
“‘국민을 위한 문턱 없는 치과’는 1992년 유디치과의 전신인 성신치과가 생긴 뒤부터 지금까지 모든 의료진과 임직원의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유디치과 모든 지점이 힘을 합쳐 노력할 계획입니다.”

고광욱 (주)유디 대표(사진)는 “유디치과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도움받은 수혜자가 8만2000명을 넘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치대를 나온 고 대표는 2013년부터 (주)유디 대표를 맡고 있다. (주)유디는 전국 120여 개 유디치과 등의 의료컨설팅, 경영컨설팅, 홍보, 마케팅 업무 등을 맡고 있는 경영컨설팅 업체다. 2012년, 유디치과협회가 세워지고 유디치과 소속 의료인 간의 협업체계가 강화되면서 고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16년에는 첨단 치과의료 장비를 갖춘 유디덴탈버스를 마련해 치료활동도 하고 있다. 고 대표를 통해 유디치과의 사회공헌활동과 경영 방향,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유디치과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한다면.

“유디치과는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유디치과 의료진과 협력해 유기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조정한다. 이런 조직 운영과 전국 유디치과 대표원장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탕으로 유디치과 사회공헌 브랜드 유디케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유디케어캠페인은 다양한 연령층에 꼭 필요한 맞춤식 나눔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아동, 노인,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세분화해 특성에 맞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보건의료계에서도 유독 사회공헌활동이 눈에 띈다.

“사회공헌은 규모나 인력 등 여러 가지 제반 요인이 뒷받침돼야 실현 가능한 영역이다. 의료계에서 각자 나름대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유독 치과 쪽은 적은 편이다. 개원의가 대다수다 보니 사회공헌에 뜻이 있어도 의료진 혼자 모든 것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디치과는 ‘국민을 위한 문턱 없는 치과’ ‘반값 임플란트’ 등 차별화된 치료비 정책을 기반으로 뜻을 함께하는 치과의사들이 모여 2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전국 120여 개 병의원 300여 명의 치과의사가 유디치과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유디치과는 이를 바탕으로 의료사각지역 소외계층을 찾아가 의료공공성을 유지하려는 의료기관 책무를 다하고 있다.”

▷치과계와 갈등이 심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처럼 유디치과의 ‘반값 임플란트 정책’에 환자들은 기뻐했지만 치과계 일부는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치과계는 치과의사 간 동업형식으로 연계된 유디치과의 네트워크 운영 방식이 불법 소지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지만 법원은 2003년 판결을 근거로 ‘의사들 간 동업이 인정된다’며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쟁은 계속됐다.”

▷1인1개소법 제정에도 영향을 줬다.

“2012년 의료법 33조8항이 개정되면서 이전까지 합법이었던 ‘의료인의 동업’이 1인1개소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유디치과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입법 활동을 벌여 개정된 법으로 ‘반(反)유디치과법’이라고도 불린다. 유디치과는 각 지점 원장들이 개인 명의로 개설한 병원에서 직접 의료행위를 하고 병원을 관리해 1인1개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 1인1개소법을 통해 경계하고자 하는 것은 비의료인이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그 밖의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사무장병원이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헌법소원을 제기해 헌법재판소는 이 법안의 위헌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1인1개소법이 모호하고 법적 해석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네트워크 병원으로 승승장구한 배경을 꼽는다면.

“과도한 경쟁 때문에 치과의사들이 환자 진료보다 병원 경영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디치과 의사들은 병원 경영, 홍보 등 진료 이외의 분야에 대한 걱정 없이 환자 진료에만 전념하고 있다. 경영분야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통해 도움을 받아 진료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환자 우선주의 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병원인 유디치과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반값 임플란트’ ‘0원 스케일링’ 정책은 현재도 유효한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임플란트 수술이 보편화돼 많은 환자가 임플란트를 선호하게 됐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생소한 수술법이었기 때문에 치과의사 사이에서는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인식됐다. 실제 2000년대 중반까지 300만~400만원이 넘는 임플란트 치료비가 유지됐고 치과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는 환자는 임플란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유디치과 의료진은 이 같은 임플란트 비용이 부당한 가격 담합과 과도한 이윤추구라고 생각했다. 특히 높은 비용 때문에 치과에 오길 꺼리는 환자를 위해서라도 치과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디치과는 당시 파격적인 150만원 선의 ‘반값 임플란트’와 ‘0원스케일링’ 정책을 시행했다. 이후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통한 경영합리화,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지금은 80만~100만원까지 임플란트 비용을 낮췄다. 2014년 7월 이후 시행되는 노인임플란트 보험정책과 연 1회 스케일링 등 치과진료비의 급여화 정책이 이 같은 합리적인 진료비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인 ‘문재인 케어’ 정책에 대해 생각이 많겠다.

“환자를 위한 보장성 강화 정책을 지지한다. 문재인 케어의 핵심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진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국민이 부담하는 의료비를 낮추는 데 있다. 유디치과가 추구하는 이념과 일맥상통한다. 전국 300여 명의 유디치과 의사가 모여 양심적인 진료를 기본으로 합리적이고 저렴한 비용, 뛰어난 품질의 재료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의 공공성을 지키며 진료에만 전념하는 유디치과 의료진은 국민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이 구축되길 바란다. 문재인 케어로 환자 의료 비용 부담이 줄고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기회가 넓어지길 바란다.”

▷앞으로 유디치과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국민을 위한 치과로서 국민 누구나 평등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 건강증진뿐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해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유디치과에서 운영하는 덴탈버스를 이용해 산간벽지 보육시설, 노인시설 등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을 찾아 의료봉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치과진료는 일회성 봉사로는 치료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덴탈버스로 치과 치료가 필요한 의료 취약계층을 발굴하면 인근 지점에서 추가 진료를 시행해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국 120여 개 유디치과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치과 검진, 진료와 교육 및 구강건강용품 후원 등 재능 기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시행하겠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