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문재인' 이어 '워너원 사랑해' 실검 휘두르는 깜짝 이벤트
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의 데뷔 1주년을 맞아 '워너원 사랑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은 7일 공식 SNS를 통해 데뷔 1주년 감사 인사를 건넸다.

워너원은 "워너블과 함께여서 모든 것이 특별하고 행복했던 1년"이라면서 "우리 지금처럼 변치 않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함께해요. 고맙고, 사랑합니다"라며 팬 사랑을 드러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11명의 멤버들은 워너블을 향해 환한 미소와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이에 화답하든 워너블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워너원 사랑해'라는 문구를 등장시켰다.

워너원 데뷔 1주년을 기념한 팬들의 깜짝 이벤트였다.

워너원 팬카페에는 "워너원 데뷔 1주년 기념으로 '워너원 사랑해'를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어야 한다. 네이버 검색어에 워너원 사랑해를 치다가 밑에 연관 목록에 '워너원 사랑해'가 뜬다고 그걸 누르면 안된다. 반드시 새로 '워너원 사랑해'를 쳐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공지돼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오른 '워너원 사랑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오른 '워너원 사랑해'
그러나 포털사이트 실검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움직임을 보는 일반인들의 눈길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동원 (49·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한 정치그룹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앞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아 실검 띄우기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취임 100일째인 지난해 8월 17일 네이버·다음 실검 1위는 ‘고마워요 문재인’ ‘문재인 우표’가 나란히 올랐다.

경인선 블로그에는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가 성공한 지 이틀 만인 8월 19일에 “‘고마워요 문재인’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반년간 촛불을 들며 부정 부패한 허수아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우리가 선출한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고 싶은 100일 취임기념 선물”이라는 글이 올라 왔다.

자신들이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 작업을 일정 부분 도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고마워요 문재인’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림으로써 지지율 84%가 허상이 아님을 바로 증명했다”라고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실제로 '드루킹' 김씨는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친문(親文) 진영의 오래된 준비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역량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그 보다 훨씬 정교한 준비를 우리 진영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이 워낙 두텁고 '고마워요 문재인' 실검 등극이 비단 드루킹 일당의 100% 소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킹크랩'의 가공할 능력이 최근 잇따라 보도되면서 "여론이 조작당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4일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생일을 기념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사랑해요 김정숙'을 띄우는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과 함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비롯한 팬카페와 커뮤니티, SNS 등을 중심으로 '사랑해요 김정숙' 실시간 검색어 이벤트가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12시, 2시에 '사랑해요 김정숙'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고마워요 문재인' 이어 '워너원 사랑해' 실검 휘두르는 깜짝 이벤트
하지만 '워너원 사랑해'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 드루킹의 '실검'과 '댓글'이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수단이 개입돼 있다면 워너블은 순수한 팬심으로 자발적 이벤트 참여라는 점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다.

워너블은 워너원 데뷔 1주년을 맞아 "1년동안 워너원 덕분에 행복했다", "함께 한 우리의 1주년도 축하한다"며 자축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로 선발된 그룹으로 1년 내내 '워너블'이라는 독보적인 팬덤을 확보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