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8천억으로 0.6%↓…초고속인터넷·미디어는 호조
황창규 회장 "기가지니가 통신 동반 성장 지원할 것"
KT, 2분기 영업익 3천991억…요금할인·마케팅 부담에 11%↓
KT가 2분기 비용 증가와 요금할인에 발목이 잡히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KT는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조8천69억원, 영업이익은 3천9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전 회계기준이 적용된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천807억원으로 8.8%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을 이전 회계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매출은 0.7% 증가한 5조8천824억원, 영업이익은 15.7% 감소한 3천769억원이었다.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인건비 요인 등 영업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KT는 설명했다.

인건비는 임금 인상분이 일시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사업별 매출을 구 회계기준으로 환산해 작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무선서비스와 유선 사업은 감소했지만,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요금할인(선택약정) 확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0.7% 준 1조6천672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가 22만명 이상 순증한 점은 긍정적이다.

유선전화와 인터넷사업을 포함한 유선 매출은 2.4% 줄어든 1조1천963억원이었다.

유선전화 이용량이 줄면서 전체 유선 매출이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인터넷사업이 12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며 부진을 상쇄했다.

인터넷사업 매출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7%(접속료 제외) 늘었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7월 말 기준 450만명을 넘었다.

이는 KT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52%에 해당한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확대와 지니뮤직 등 자회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7.6% 증가한 6천42억원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천619억원으로 17.2% 늘었고, IPTV 가입자는 767만명으로 5.4%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 감소로 5.2% 줄어든 8천66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호조 덕에 1.9% 증가한 5천968억원을 나타냈다.

별도 기준 마케팅 비용은 6천7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9.6% 증가했다.

유선상품 신규 판매와 가입자 해지 방어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천733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 전분기보다 0.8% 줄었다.

상반기 설비투자(CAPEX) 금액은 총 6천447억원이 집행돼 계획 대비 28.0%의 진척률을 보였다.

윤경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가서비스와 신규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ARPU 하락을 방어했지만 가입자 구성 변화에 따른 ARPU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반기 누적 무선서비스 매출은 0.8% 감소하며 전망보다 양호한 흐름이나 하반기부터 기초연금 수급자 요금감면이 추가로 시행되며 무선 매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5G 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기반 플랫폼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이날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가지니 가입자 100만 돌파는 주류 시장이 형성되고, 본격적인 AI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됐다는 의미"라며 "기가지니가 IPTV, 인터넷, 무선 등 통신사업 전반의 동반 성장을 지원할,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