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점유율 41%, 작년보다 4.5배 늘어…삼성 34%·애플은 14%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원플러스가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샤오미 등과 저가 휴대전화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고부가 제품 분야에서도 중국 브랜드와 혈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가 인용한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올해 2분기(4월∼6월)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판매 시장에서 점유율 40.5%를 기록,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8.8%와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4.5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원플러스는 앞선 3분기 동안 연속으로 점유율 2위를 차지했으며 분기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에서 프리미엄 휴대전화는 3만 루피(약 49만원) 이상짜리 제품을 말한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수익은 전체 12%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제품군이다.
中 원플러스,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1위…삼성·애플 제쳐
연평균 성장률도 19%에 달해,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은 이 분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에는 삼성과 애플이 번갈아가며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위를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번 2분기에는 두 회사 모두 원플러스의 돌풍에 밀려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지난 1분기 1위를 차지한 삼성의 점유율은 34.4%로 작년 54.3%보다 2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애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작년 29.6%에서 1분기에는 13.6%로 주저앉았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오포의 자회사인 원플러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가졌지만, 가격은 훨씬 싸다.

특히 원플러스는 아마존 등과 제휴해 온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에서는 전자제품 판매장인 크로마와 손잡고 주로 판매했으나 앞으로는 자체 판매 매장을 늘리고 인도에 연구개발(R&D) 센터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현재 인도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점유율 1% 차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2분기 1위 업체가 달라질 정도다.

삼성은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서 이처럼 경쟁 업체가 급성장하자 최근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세계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완공하는 등 선두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조사팀장은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삼성과 애플이 장악한 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판매를 늘리며 압박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