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독감백신 수출 줄어 2분기 영업익 반토막
전세계적으로 독감 백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C녹십자의 2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5% 줄었다고 31일 공시했다. 당기순익도 272억원으로 89.9%나 줄었다.

남반구에 독감 백신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남반구는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여서 7~8월 독감 유행 시기에 대비해 2분기 백신을 수출한다. 올해는 글로벌 백신 제조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물량이 급감했다.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비가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해 수익성에 변동이 컸다고 설명했다.

독감백신의 부진에도 혈액제제 수출이 선방하면서 매출액은 341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계열사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GC녹십자의 2분기 개별 기준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해외 부문은 혈액제제 중남미 수출 물량 증가로 7.2% 매출이 늘었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작년보다 연구개발투자를 30% 늘릴 계획이다. 혈액제제 및 백신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수익성 찾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제 조달시장 중심이던 백신 수출이 개별 국가 공공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