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의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가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국내 인터넷 벤처 창업 1세대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개인적 친분으로 엮여 있는 이들은 아직도 청년 창업자 못지않게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업계를 일군 1세대 창업자들은 대부분 1980년대 중반 공대 출신이다. 이 대표는 연세대 전산학과(86학번·현 컴퓨터과학과)를 나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86학번)을 전공했다.

이 GIO와 함께 네이버를 키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86학번) 출신이다.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창업자도 마찬가지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대표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김정주 대표의 같은 대학 1년 선배(전자공학과)다. 일부는 인연이 더욱 깊다.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를 만든 이 GIO와 이 대표는 유년 시절 같은 아파트(서울 청담동 진흥아파트) 위·아래층에 살았다.

김정주 대표와 이 GIO는 KAIST 석사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이 GIO는 김범수 의장과 삼성SDS 입사 동기로 같은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대표는 세계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한때 회사(엔씨소프트) 지분을 공유하면서 협력하기도 했다.

이들 1세대는 여전히 ‘현역’이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줄곧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이 GIO는 네이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를 찾느라 유럽과 일본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김범수 의장은 예전 한게임의 동료들을 카카오로 끌어모으는 등 카카오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는 가상화폐거래소,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개인적인 관심 영역 투자에 주력하고 있지만 넥슨의 주요 의사결정에는 참여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