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말도 탈도 많은 게임업계…'메갈'부터 '욱일기' 논란까지
게임업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메갈리아부터 욱일기 사용, 독도 금지어까지 게임업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성장통'에 빠진 모양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평균 2~3건의 게임 관련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특정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막아달라는 주장부터 미성년자의 PC방 출입제한을 요청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게임에 욱일기를 넣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든 게임회사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게임 관련 청원은 현재 5000개를 넘겼다.

게임은 다른 산업과 달리 콘텐츠에 다양한 의미가 부여되고 이미지가 쌓여 매출이 발생한다. 이미지로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목소리와 평가가 적극 반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특정 성향을 노출하지 않으려 애쓴다. 업체들이 '메갈리아' 이슈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도 논란에서 벗어나 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허점은 다양하게 노출된다. 단순히 부주의로 발생한 문제부터 계획된 노이즈마케팅까지 다채롭다.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게임은 인공지능 봇 이름을 '731부대'으로 명명해 지적 받았다. 하지만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욱일기가 새겨진 아이템을 판매해 논란은 확산됐다. 개발사인 펍지는 "검수 과정에서 폐기될 아이템이 유통됐다. 폐기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사과했지만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악용 목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독도'를 금지어로 지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도 나오고 있다. "독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땅인데 펍지가 분쟁지역으로 만들었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금지하지 않은 채 독도만 제한했다" 등의 비판이 나온다.

게임업계에서는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어떤 의도가 담긴 게 아닌 부주의로 발생한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항변이다. 다만 더이상의 실수가 반복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중견게임사 한 간부는 "철저한 검수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검수를 담당하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 같다"며 "사안의 위중함을 인정하고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실수가 반복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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