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8일 신규 요금제 ‘T플랜’을 발표하면서 통신업체들의 요금 인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 3사는 지난 2월 이후 각각 데이터 혜택을 늘린 신규 상품을 선보이는 등 ‘1라운드’ 경쟁을 벌였다. 3사 모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간판에 내세웠지만 세부 상품별로는 차이가 있다.
통신 3社 신규 요금제 비교해보니… SKT '가족공유' KT·LGU+ '무제한 요금' 강점
SK텔레콤이 전면에 내세운 혜택은 가족 간 데이터 공유다. 가족 중 한 사람이 패밀리(월 7만9000원, 150GB 제공) 이상 요금제를 쓰면 다른 가족과 월 20~40GB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데이터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도 있고 개인별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가족 결합 혜택을 통해 통신비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가족 간 SK텔레콤 사용 기간을 합쳐 차등 할인해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합산 30년 이상에 적용되는 최대 할인율은 30%다.

하지만 가족이 모두 SK텔레콤을 쓰지 않는다면 이 같은 장점이 희석된다. SK텔레콤 T플랜 라지 요금제는 KT의 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와 동일하게 월 6만9000원에 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 소진 이후 최대 5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한다는 점까지 같다. 하지만 KT의 데이터온 비디오는 VIP 멤버십과 6600원 상당의 올레TV데일리팩(매일 2GB 전용 데이터 제공)을 추가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대신 라지 요금제보다 1만원 비싼 패밀리 요금제에 힘을 실었다. 데이터 제공량을 150GB로 늘리고 VIP 멤버십, 가족과 데이터 월 20GB 공유 등 추가 혜택도 준다.

무제한 요금제는 LG유플러스의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가 월 8만8000원, KT의 데이터온 프리미엄 요금제가 8만9000원이다. SK텔레콤의 인피니티 요금제는 1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친구나 가족 등 LG유플러스 사용자와 월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SK텔레콤의 인피니티 요금제는 데이터를 가족 등과 나눠 쓸 수 있고, 6개월마다 기존 단말 반납 조건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교체해주는 등 VIP팩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통신 3사 모두 올해 선보인 요금 상품을 통해 데이터 혜택을 늘렸지만 혜택이 고가 상품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 T플랜 미디엄(5만원)과 라지(6만9000원)의 가격 차이는 1만9000원이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각각 4GB와 100GB로 25배에 달한다. KT 데이터온 톡(4만9000원, 3GB)과 비디오(6만9000원, 100GB) 역시 30배 이상 차이 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