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인식 스타트업 스닙스, 2019년 한국 시장 도전
프랑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스타트업 스닙스(Snips)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스피커 ‘스닙스 에어(Snips AIR)’를 내년 한국에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스닙스 에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뒀다. 일반적인 AI 음성인식 기술들은 개별 기기에서 사용자의 소리를 녹음하고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인 정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답변을 내놓으면 개별 기기에서 그 답변을 들려주는 식이다.

개인의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유출과 악용 등이 벌어진다고 판단한 스닙스는 개인정보를 개별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며, 외부로 데이터를 보낼 때는 암호화를 한다. 이를 통해 안전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스닙스의 목표다.

스닙스는 스닙스 에어 개발을 마친 상태다. 향후 디바이스 제조사들에게 자사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고 화이트 레이블(White Label)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세계 각지에 제공할 계획이다. 화이트 레이블은 다른 회사가 자사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가 투자한 코렐리라 캐피탈 등 여러 투자기관에서 2200만 유로(약 288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랜드 힌디(Rand Hindi) 스닙스 대표이사는 “기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은 사용자 정보를 그대로 클라우드에 전송해 머신 러닝을 기능을 개선시키는 형태로 개발돼 개인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무분별하게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2019년 말 한국에 정식 출시될 스닙스 에어는 나와 가족의 사생활을 지키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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