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로 전국 병의원에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기관 519곳에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신고된 온열환자는 285명으로 이중 2명이 사망했다. 올해 발생한 온열환자(551명)의 52%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5년 간(2013-2017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500명이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7월11일-8월 20일) 전체 환자의 78%(5077명)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40%(2588명)는 낮 시간대(12시~17시) 에 논밭과 작업장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폭염 특보 및 경보가 내려지는 시기에는 아침, 저녁 시간 실내에서도 방심해선 안된다. 9시~12시와 17시~21시 실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162명(33%)으로 집계됐고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1291명(20%)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폭염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게 중요하다.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 주의보·경보에도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탈수, 탈진이 오거나 어지러움, 실신의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생기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린 뒤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환자에게 수분 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유효순 미래감염병대비과 보건연구관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