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큐리언트가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텔라세벡’의 임상시험 2상에 착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다제내성결핵은 복수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 치사율이 30~50%다.

임상 2상은 결핵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큐리언트는 1상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용량을 환자들에게 투약할 예정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텔라세벡은 동물실험에서 4주만에 폐 내 결핵균을 99.9%까지 사멸시킨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번 임상은 결핵 치료제 임상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디아콘 박사와 로드니 도슨 박사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개발사에게 ‘신약 우선심사권(PRV)’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약의 승인을 신청한 뒤 최종 허가까지 보통 1년이 걸리지만 PRV가 있으면 심사기간을 6개월로 줄일 수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PRV는 현재 약 1800억원에 제3자에게 매매되고 있을 정도로 시장 가치가 높다”며 “이번 임상2상 진입은 텔라세벡에 대한 PRV 확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