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500만명에 이르는 액티브 유저(실사용자)에 우리의 큰 잠재력이 있습니다. 뉴스, 만화, 게임 등 여러 서비스로 확장해 왔는데 그 다음 성장동력은 금융과 전자결제가 될 겁니다.”

네이버의 핵심 해외 계열사인 라인(LINE)을 이끌고 있는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는 10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 ‘라이즈(RISE) 2018’에서 이런 청사진을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 RISE 제공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 RISE 제공
일본의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라인은 ‘라인페이’라는 이름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존재감 측면에선 중국 텐센트 계열 위챗의 ‘위챗페이’ 등과 비교해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중국이 QR코드 결제를 통해 이른바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화 중인 것과 달리 일본은 아직도 현금 위주로 소비하는 문화가 강해서다.

이데자와 대표는 “결제시장에서 일본은 마이너리티(소수자)”라며 “상거래의 80%가 현금으로 이뤄지고 택시부터 시작해 카드를 받는 곳조차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뒤집어보면 달라질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들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일본, 태국, 대만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라인이 메신저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곳이다.

그는 “위챗 등의 사례를 보면 결제 서비스 이용자의 상당수는 메신저 서비스에서 유입된다”고 강조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 RISE 제공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 RISE 제공
라인페이는 QR코드로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때 상점 측에 부과하던 수수료를 3년 동안 전혀 받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 대상 적립 서비스도 확대했다. 이데자와 대표는 “지금까지 3~4%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온 정책이 소상공인들로 하여금 QR코드 결제를 받아들이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친구들과 식사한 뒤 라인페이로 더치페이(나눠내기)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자발적인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네트워크 효과(사용자 수가 늘어날 수록 서비스의 효용이 높아지는 현상)를 키워나갈 겁니다.”

수수료를 없애면 수익은 어떻게 내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방대한 사용자 정보를 축적해 대출, 보험, 투자상품 판매 등을 향후 수익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과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업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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