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타는 택시 '펫미업', 안전·깔끔… 애견인 사로잡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눈치가 많이 보여 마음이 편하지 않죠. 펫택시 ‘펫미업’을 이용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원하는 때 원하는 장소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박나라 나투스핀 대표(사진)는 10일 기자와 만나 “펫미업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과 반려동물의 편안하고 쾌적한 이동을 보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투스핀은 국내 1호 펫택시 브랜드 ‘펫미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박 대표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의 푸념에 아이디어를 떠올려 2016년 8월 창업했다.

반려동물과 타는 택시 '펫미업', 안전·깔끔… 애견인 사로잡다
펫미업은 펫팸족이 콜센터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용을 신청하면 회사에서 예약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본요금 8000원에 이동 거리가 142m 늘어날 때마다 요금이 100원씩 올라가는 구조다. 일반 택시보다는 비싸지만 반려동물 전용 카페, 유치원, 호텔, 미용실, 병원 등을 갈 때 유용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안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주말이나 연휴에는 장거리 이동 수요도 적지 않다. 박 대표는 “설이나 추석 등에는 광주 대구 부산 등 장거리 이동 수요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전체 누적 이용 건수는 1만3000건, 누적 이용자는 3000명을 넘었다.

반려동물과 타는 택시 '펫미업', 안전·깔끔… 애견인 사로잡다
박 대표는 “펫택시는 전용 시트와 안전벨트, 배변 패드, 기저귀 등 반려동물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물품을 갖추고 있다”며 “운행할 때마다 청소와 소독을 해 청결을 깐깐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펫미업은 펫택시 드라이버(운전자)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운전자는 25명으로 지난 3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월수입이 많은 운전자는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300만원 이상 벌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드라이버는 프리랜서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수입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펫택시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펫미업은 이달 안으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펫팸족이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예약할 수 있게 돕는 앱이다. 펫미업의 잠재력을 인정한 신용보증기금이 앱 개발 자금 전액을 지원했다.

펫미업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L캠프’ 4기에도 선정됐다. 지난 3월 롯데액셀러레이터 사옥에 입주해 각종 지원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마케팅, 인사 등 다방면에 걸쳐 도움을 받고 있다”며 “국내 대부분의 펫택시가 5명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반해 펫미업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