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의 배신…삼성전자, 신기록 행진 멈췄다(종합)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6일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5.3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은 4.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5조3048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잠정발표한 실적은 이보다 약 5000억원 정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반도체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갤럭시S9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를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 내외로, 전 분기 3조7700억원보다 40% 가까이 급감하면서 삼성전자 실적 신기록에 제동을 걸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9의 2분기 판매량 예상치가 800만대 수준이고 올해 전체 판매량 예상치도 2800만대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9
갤럭시S9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향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감소세를 나타내며 성숙단계에 직면해서다. 스마트폰 기능 및 디자인이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건재하다. 반도체 부문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회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반도체 시장은 DRAM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D램 평균 가격은 3.94달러를 기록,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5.60달러로 지난해 9월 소폭 하락한 이후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2조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와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 초반에 그치면서 전년(1조7100억원)의 10%에도 못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매출 증가로 인해 전분기보다 성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