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임사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협회' 설립…"한국은 없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시너지 효과는 뛰어납니다. 다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동으로 대처하고 규제기관과 협의하는 창구가 필요합니다.”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협회’ 설립을 주도한 카츠노리 콘도 아소비모 대표(사진)가 설명하는 협회 설립 배경이다. 5일(현지 시간) 아소비모가 토큰스카이와 공동 주최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토큰스카이 도쿄’에 참석한 콘도 대표는 “게임과 블록체인이 융합하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협회에서 국내 게임업계는 제외됐다.

한국이나 중국 게임 기업이 일본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를 활용해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거나 유저에게 보상을 지급하고 싶다면 일본금융청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에서 암호화폐를 유통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과정도 복잡하며 고율의 세금도 부담하는 걸림돌이 있다.

아소비모는 이번에 아소비코인을 선보이며 일본금융청 허가를 받았다. 일종의 포인트로 인정받아 세금 부담도 크게 낮췄다. 협회를 거쳐 일본에 진출하려는 해외 게임사들에게 이러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허브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게 아소비모의 구상이다.

콘도 대표는 “각 게임 업체가 정부 기관과 개별 협의하기는 쉽지 않다. 협회가 교섭단체가 되어 각국 정부와 소통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향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아이템이 등장했을 때 아이템 가격이 올라가면 아이템 자체를 암호화폐로 봐야 하느냐, e-스포츠 대회 상금으로 암호화폐를 제공해도 되는가 등의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단일 창구를 통해 정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이 대응할 때보다 협회를 구성하면 효율성과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협회 설립 비용은 당분간 아소비모가 부담한다. 협회 가입에는 비용을 받지 않고 아소비모 사옥에서 정기 회의도 열 방침. 일본 규제기관과의 소통으로 가이드라인을 일원화하고, 나아가 기술 교류를 통해 일본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기술 표준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콘도 대표는 “일본 및 중국 여러 관련 기업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 게임 기업과는 구체적으로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우선 일본과 중국 게임 기업으로 협회를 시작한 뒤 한국 기업 참여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소비모가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로 대표되는 한국 ‘3N’ 게임사에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3N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 도입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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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김산하 객원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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