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REGN2810'을 같이 쓰는 신장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임상 1b상의 국내 첫 환자가 등록됐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첫 환자는 부산대학교병원(PNUH)에서 등록됐고, 임상의는 하홍구 교수가 맡았다.

이번 신장암 임상시험으로 이전에 전이됐거나 절제 불가능한 신장암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미국 한국 호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면역관문억제제(ICI)들은 고형암에서의 효과가 20% 정도에 그치고 있어, 다른 약과 함께 쓰는 병용요법에 대형 제약사들의 연구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장암은 다른 신장질환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발견 시기가 늦어 말기 환자의 생존율은 8%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연간 27만명이 진단되고 그 중에서 11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암 치료제 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7.36%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은 암을 면역계에 노출해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면역세포들을 불러올 수 있다"며 "옵디보와 키트루다 등이 단독으로 작용할 수 없었던 암들에게도 병용 투여를 통해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신장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