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무라 미코 에버코인(Evercoin) 창립자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수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마츠무라 미코 에버코인(Evercoin) 창립자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수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에버코인(Evercoin) 창립자인 마츠무라 미코가 현재의 중앙화된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고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된 시스템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마츠무라 창립자는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18 블록체인 오픈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투자 펀드인 구미크립토 캐피털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마츠무라 창립자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수습을 위해 12조3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며 통화 발행량을 급격히 늘렸다. 그는 “우리 경제는 고층건물 철근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언젠가는 무게중심을 잃고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던진 것이다.

그는 “은행 수익은 민영화됐고 손실은 공공의 부담으로 돌아왔다”며 “경제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 은행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지만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분산화된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마츠무라 창립자의 주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중앙화된 경제가 결국 붕괴할 것으로 봤다. 새로운 대안으로 블록체인을 찾은 것”이라며 “합의 알고리즘에 기반한 암호화폐는 마음대로 발행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현행 법정통화는 정부에서 발행하고 가치를 설정한다”면서 “반면 하나의 암호화폐가 곧 하나의 블록이라는 사실은 특정 세력이나 기관이 아닌 참여자 모두가 합의한 것이다. 이러한 ‘오픈소스 머니’가 경제 시스템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에 대해서는 “암호화폐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고점을 높여왔다. 지금 모습은 정상적 범주의 하락기”라고 진단했다. 또 “암호화폐는 실물경제와의 연결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경우 암호화폐 경제가 한층 성장하는 동력이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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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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