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망가졌던 회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다시 회복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서 회사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48·사진)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백수오 파동 이전보다 매출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과거 뼈아픈 경험이 회사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 "원료검사 강화해 신뢰 회복… 해외진출 재시동"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4월 ‘가짜 백수오 파동’을 치르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소비자원의 “백수오 제품에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들어 있다”는 발표가 발단이었다. 당시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던 내츄럴엔도텍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 여파로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과 진행 중이던 납품 협상까지 무산됐다. 2014년 124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16년 66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소비자들로부터 소송까지 당했다.

변호사 출신(사법연수원 31기)인 장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장 대표는 회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제품 원료 검사를 강화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홈쇼핑 판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7월 농협이 대주주인 아임쇼핑에서 갱년기 여성용 건강기능식품인 ‘백수오 궁’을 판매했다. 오는 24일엔 CJ쇼핑에서도 선보인다.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제품으로 민간 홈쇼핑에 복귀하는 건 백수오 파동 이후 처음이다.

장 대표는 “백수오가 종자 단계일 때부터 제품으로 완성될 때까지 모두 여섯 번에 걸쳐 검사하는 ‘검사명령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완제품에 가짜 백수오가 섞여 들어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츄럴엔도텍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백수오 수출은 전체 매출(92억원)의 5% 수준이었다. 장 대표는 “그동안 12개국에 백수오 제품 등을 수출해왔는데 4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홈쇼핑에서도 연말께부터 다시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대한변호사협회 상임이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법무법인 청림 파트너변호사, 내츄럴엔도텍 법무실장 등을 거쳤다. 백수오 파동이 한창이던 2016년 대표를 맡았다. 장 대표는 “소비자 주주 임직원 등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