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스파크랩 대표 "국내 넘어 中·호주도 진출… 亞 최대 스타트업 행사 연다"
“스파크랩 데모데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는 아시아 최고 행사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행사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총괄하는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사진)는 19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거쳐간 기업은 총 99곳에 이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데모데이 행사”라고 소개했다.

21일 열리는 이번 스파크랩 데모데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특별 연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은 데모데이의 일환으로 열리는 미국 시카고대 한인 동문 행사 ‘시카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는다. 박 대표는 한류의 성공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관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부터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기업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게 스파크랩 데모데이의 특징”이라며 “지난 5년간 꾸준히 창업 생태계 육성에 나서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스파크랩은 스타트업 창업팀 발굴부터 자금 투자, 경영 지원까지 기업의 초기 성장에 필요한 업무를 도와주는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다. 화장품 유통 스타트업 미미박스, 맛집 추천업체 망고플레이트, 인공지능(AI) 수학교육 업체 노리 등이 스파크랩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다.

스파크랩은 해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올해 3월 호주에 농업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컬티베이트’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 금융회사 핑안그룹과 협업해 핀테크(금융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도 세웠다.

김 대표는 “특화 기술을 갖춘 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각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공 요건으로 팀워크와 추진력을 꼽았다. 기술이나 사업 아이템은 시간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의 의지가 필요한 분야는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은 실적을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청사진보다 단기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2016년 공동대표로 승진하기 전까지 창업자들을 대신해 경영자 역할을 맡아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