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바디, 브라질과 세계 최초 황열 신속 진단키트 공급 계약 맺어
체외진단 전문기업 젠바디(대표 정점규)가 브라질의 국영제약사 '바이아파르마'와 400만달러(약 43억원) 규모의 황열 신속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3월 맺은 황열 신속 진단키트 계약에 따라 지금가지 100만달러(약 11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이 완료됐다.

황열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출혈열 질환으로 3~6일 잠복기를 거친 뒤 급성기에 발열,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기 환자의 15%가 독성기로 발전하며 이 가운데 절반은 사망하기 때문에 신속 진단키트가 효과적인 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 효소면역측정법(Micro-ELISA), 핵산증폭법 등 기존 황열 진단검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 현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반면 젠바디의 황열 신속 진단키트는 혈액 10마이크로미터(1μm=100만분의 1m)로 10분 만에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신속 진단키트를 사용하면 조기 치료가 가능해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지며 항체 IgM과 IgG를 따로 검출해 감염 이후 역학조사를 할 수 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최근 자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황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현장 등에서 해당 키트를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브라질에서 발생한 황열 환자는 723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237명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백신 접종, 방역 등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젠바디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지카바이러스 유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브라질 정부와 입찰 계약을 맺으며 지카바이러스 신속 진단키트 350만 개를 수출했다. 지난해 뎅기와 치쿤구니아 신속 진단키트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에 황열 신속 진단키트까지 수출 제품을 확대했다.

정점규 대표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지역에서 황열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지카에 이어 황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브라질에 신속 진단키트를 공급해 현장에서 더 빨리 진단하는 데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