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공개 유력...아이폰 신작 견제 효과
디자인 큰 변화 없지만 성능 대폭 개선
갤럭시노트9의 예상 크기.

갤럭시노트9의 예상 크기.

삼성전자(60,800 -2.41%)가 전략 스마트폰 조기 출시 카드를 다시 꺼낸다. 경쟁사인 애플이 9월 아이폰 차기작을 공개하기 전에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8월 9일 노트9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보다 빠른 2일을 공개 시점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전략 제품이자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 보름 이상 당겨진 일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노트9의 공개일이 이보다 더 빠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노트9의 부품 양산 일정을 당기면서 공개 시점을 전작보다 1~2개월 이른 7월 중순으로 잡았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윈도우글라스 두께를 줄이는 디자인 변경을 최종 결정하면서 공개 일정이 2주 정도 미뤄졌다"며 "원래 계획은 더 빨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제품의 조기 출시도 중요하지만 품질의 완성도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렇듯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 시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언제 출시하느냐에 따라 초기 판매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통해 조기 출시 효과를 누린 바 있어 공개 시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S9을 1개월 먼저 출시하면서 1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한 것도 조기 출시 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8월 초 노트9를 공개하고 같은 달 말 출시할 경우 '아이폰' 신제품과의 경쟁도 피할 수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XS를 비롯해 아이폰XS플러스, 아이폰9을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슈+] 조기 등판 '갤럭시노트9', 더 커지고 더 오래 쓴다

6.4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대폭 늘어난 배터리 용량

노트9은 삼성전자의 핵심모델인 노트시리즈의 신작인만큼 각종 사양 및 디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종 외신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노트9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우선 대폭 늘어난 배터리 용량이 눈에 띈다. 노트9의 배터리 용량은 3850㎃h 또는 4000㎃h로 점쳐진다. 노트8(3300㎃h)보다 최대 700㎃h 늘어난단 의미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3500㎃h)’ 배터리 발화 사태 이후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였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소비 전력 역시 높아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노트9은 배터리 용량 확대로 노트8보다 커지고 두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노트9의 세로 길이는 162mm, 노트8은 162.5mm로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가로 길이는 노트9이 76.3mm, 노트8이 74.8mm로 차이가 난다. 두께도 노트9이 더 두껍다. 노트9의 예상 두께는 9.5mm, 노트8은 8.6mm다.

화면도 6.4인치 슈퍼 아몰도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더 커질 전망이다. 노트8(6.3인치), S9플러스(6.2인치)보다도 크다. 디자인은 앞면 상하 테두리(베젤)가 매우 좁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6GB 램에 내장 플래시 메모리는 64GB, 128GB, 256GB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8GB 램에 512GB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나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칩셋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자사의 ‘엑시노스 981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면 지문인식센서는 카메라 렌즈 아래로 이동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신은 노트9 측면 하단에 카메라 셔터 버튼이 별도 장착돼 듀얼 카메라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센서는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펜은 활용도가 높아지고 AI(인공지능)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2.0 버전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9은 전작보다 디자인면에선 큰 변화가 없지만 카메라를 비롯한 전반적인 성능은 대폭 강화될 것"이라며 "매니아층이 형성된 노트시리즈의 신작인만큼 삼성전자는 하반기 노트9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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