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힘의 균형' 깨지는 시점에 주목…LGU+·KT 싸움될 듯
입찰 증분·금액선택입찰도 변수…낙찰가 폭등 가능성 낮아
'최저 3.3조원' 5G 주파수 경매 D-1… 관전 포인트는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물 규모와 시작가 모두 역대 최대인 이번 경매에서는 '힘의 균형'을 누가 먼저 깨뜨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는 시작가 3조3천억원에서 크게 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15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1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경매는 블록 단위 클록(Clock)경매 방식을 도입, 비교적 균등 할당이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자연히 과열 가능성은 줄었지만, 이동통신 3사의 수 싸움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천400㎒폭 등 총 2천680㎒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나뉘어 경매에 부쳐진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3.5㎓ 대역 2조6천544억원, 28㎓ 6천216억원 등 총 3조2천760억원이다.

이 중 3사가 눈독을 들이는 대역은 3.5㎓ 대역이다.

주파수 특성상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3.5㎓ 대역서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대역폭(총량제한)은 100㎒다.

이에 따라 3사 모두 초반에 100㎒폭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저 3.3조원' 5G 주파수 경매 D-1… 관전 포인트는
경매는 통신사별 주파수 대역폭(블록 개수)을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와 2단계 낙찰액을 합한 금액이 최종 낙찰가다.

1단계 경매는 이통 3사가 써낸 대역폭의 총합이 공급 대역폭과 일치할 때까지 가격이 오른다.

경쟁사 가격과 자사 낙찰가격이 함께 오르는 구조인 만큼 낙찰가가 4조원을 밑돌거나 4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낙찰가 결정은 3사 중 누가 먼저 대역폭, 즉 블록 수를 줄이느냐에 달렸다.

SK텔레콤은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최대 대역폭 확보를 공언해온 만큼 100㎒를 고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남은 180㎒폭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90-90 혹은 100-80으로 나눠 갖는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

결국 10∼20㎒폭을 더 가져가기 위해 가격 상승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매 종료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 상황과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KT보다는 LG유플러스가 먼저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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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당 인상 금액(입찰 증분)이 크지 않아 이통사들이 최대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정부가 제시하는 시작가는 0.3∼1%씩 오른다.

라운드가 길어지면 입찰 증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변수는 금액선택입찰이다.

1단계 2라운드부터 적용되는 금액선택입찰은 해당 라운드의 시작가격을 초과하고 정부의 제시가격 미만인 금액을 선택해 희망 블록 수와 함께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의 제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이 가능하지만 희망 블록수를 줄여야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금액선택입찰로 들어가면 블록수가 줄어들기에 낙찰 가능성이 커진다"며 "통신사의 지불 의사를 보여주면서 경매를 끝내게 만드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저 3.3조원' 5G 주파수 경매 D-1… 관전 포인트는
2단계 위치 경매는 밀봉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 금액(억원 단위)에 제한이 없기에 위치에 따라 0원을 입찰할 수도 있다.

경매장은 보안 전문업체를 통해 24시간 출입이 통제된다.

내부에는 3사별 입찰실 3곳과 경매 운영반, 방송실, 접수처가 운영된다.

각사 입찰실에는 회사 측 대리인(입찰자) 3명과 정부 측 입회자 2명이 들어간다.

입찰자들은 입찰실에서 휴대전화 두 대와 팩스 한 대, 통신이 차단된 노트북 한 대, 사무용품만 사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와 팩스는 사전 등록된 번호로만 통화가 가능하게 설정됐다.

입회자들은 입찰자의 모든 동선에 동행하며, 정해진 수단 외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다.

경매는 3.5㎓와 28㎓ 대역이 동시에 진행된다.

1단계 경매는 50라운드까지 진행되며, 이후에는 밀봉입찰로 넘어간다.

하루에 최대 6라운드가 가능해 과열될 경우 이달 27일(총 9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회사별 할당폭 차이가 크지 않게 설계된 만큼 장기 레이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100㎒폭을 포기하는 사업자가 4라운드 안에 나올 경우 당일 결판나거나 늦어도 2∼3일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