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2일 한국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조치가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업자들의 신용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한국 이동통신 시장 관련 리서치 보고서에서 선택약정 할인율 조정(20%→25%), 저소득 및 노인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통신요금 인하 대책 시행으로 SK텔레콤(A3·부정적)과 KT(A3·안정적)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매출도 2%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가 연내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가 시행될 경우 통신사업자들의 이동통신 부문 매출이 추가적으로 5~10%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경우 두 회사가 마케팅 비용을 10~15% 줄인다고 해도 내년까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29~52%, KT의 영업이익은 23~41%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법제화 절차를 밟고 있는 보편요금제는 음성 200분, 데이터 1GB 혜택을 월 2만원대 요금에 주는 게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입법예고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장관은 2년마다 보편요금제 기준(가격 및 데이터 제공량 등)을 고시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