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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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가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공들이기에 나섰다. 양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IoT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AI(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탑재한 '스마트홈'을, 카카오는 카카오I(아이)를 활용한 '카카오홈'을 각각 IoT 플랫폼으로 내세우고 있다.

IoT 시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주목되고 있는 분야다. 다수의 시장 조사 기관들은 IoT 시장규모가 2020년께는 약 1조원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의 IoT 플랫폼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클로바 앱(응용프로그램) 홈 화면에 스마트홈 탭을 신설했다. 이는 IoT로 연결된 기기들의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클로바 앱에서 IoT로 연결된 침실이나 거실 조명을 버튼 한번에 켜고 끌 수 있게 된다. 조명이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도 클로바 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내 명령어' 기능도 추가했다. 미리 설정한 특정 명령어로 여러 스마트홈 기기를 한번에 작동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나 집에 왔어'란 명령어를 개별 기기들의 동작에 연동시켜 놓으면 명령어 한마디에 로봇청소기나 거실 조명이 동시에 켜지는 식이다.

네이버의 클로바와 현재 연동된 스마트홈 기기는 12종이고 연동 가능한 기기는 45종이다. LG전자, 필립스 휴, 코웨이, HK네트웍스, 브런트 등과 스마트홈 기기 사용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기기의 전원을 켜고 끄는 것 뿐만 아니라 조명 밝기나 에어컨 세기 등 보다 세부적인 명령도 수행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슈+] 어떤 플랫폼 쓸까?…네이버·카카오, IoT 시장 격돌
카카오는 이제 막 IoT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3분기 자체 IoT 플랫폼과 전용 앱을 출시하기 위해서다. IoT 플랫폼 이름은 '카카오홈'이다.

카카오는 IoT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2월 스타트업 '아씨오'를 인수했다. 아씨오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아씨오 에어', '아씨오 홈' 등 냉난방 자동화 등의 IoT 기기 통합제어 제품을 선보여 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씨오는 효율적인 집안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아씨오는 카카오와 긴밀히 협력하며 카카오I와 연계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삼성전자, 코맥스, 포스코건설, 현대자동차, GS건설 등 여러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를 시작으로 카카오가 IoT 사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대표적인 IT 기업인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 양사가 가지고 있는 AI 스피커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