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 조작을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FTC가 최근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 거래 정보 공개 명령을 내렸다며 지난 8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격 조작 관련 수사에서 비롯됐다. 당초 CME는 가상화폐거래소에 금융 사기 방지 등을 위해 거래 정보를 요구했지만, 거래소들은 특정 시간·일부 시장 참가자의 거래 정보만 제공했다. CFTC는 거래소의 정보 공개 거부가 가상화폐시장의 위험성을 조장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CFTC는 ‘스푸핑(spoofing)’이라는 가상화폐 가격 조작 행위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의 허위 매수·매도 주문(자전거래 등)을 내서 일반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 뒤 높은 가격에 가상화폐를 팔아넘기는 행위다.

가상화폐거래소는 비트코인 가격 조작 행위는 없다고 해명했다. 제스 파월 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조작 행위는 거의 수익을 볼 수 없는 일에 엄청난 리스크를 떠안고 뛰어드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