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만원이 넘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2인실 입원비가 다음달부터 8만9000원으로 내려간다.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의 2·3인실 입원비도 3만~5만원대로 낮아진다.

보건복지부는 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오는 7월부터 대형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2·3인실 1만5217개 병상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문재인 케어) 후속 조치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대형 대학병원 병상 4만256개 중 20.8%(8399개)가 1·2·3인실이다. 종합병원은 전체 병상 9만8325개 중 15.8%(1만5548개)다. 이 중 2·3인실 입원비가 낮아진다. 환자 부담비율을 4·5인실과 같이 정하면 2·3인실로 환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인실은 환자가 전체 입원료의 40~50%를, 3인실은 30~40%를 내도록 정했다. 4인실은 환자가 20~30%, 5인실은 20%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간호등급 1등급인 빅5 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2인실 입원비는 평균 23만8000원에서 8만8930원으로 내려간다. 간호등급 2등급인 32개 대형 대학병원 2인실 입원비는 평균 15만4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낮아진다. 3인실은 9만2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줄어든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은 10만원대였던 2인실 비용이 4만~5만원 정도로 내려간다. 3인실 비용도 7만원에서 3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