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강력한 추격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차세대 의약품인 유전자 치료제 분야 등에서 빠르게 질주 중이다.

6일 미국 임상정보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세계에서 17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11건을 중국 연구팀이 하고 있다. 미국이 5건, 홍콩이 1건을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쓰촨대 연구팀이 2016년 8월 유전자가위 임상시험을 시작한 이후 베이징대 중국인민해방군병원 등 대학과 병원을 중심으로 난치성 질환 연구가 활발하다.

중국 정부는 연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립자연과학재단은 4년간 270건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프로젝트에 연구비를 지원했고, 지난해 후원한 프로젝트만 90건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질환 등 일부에만 연구를 허용하는 한국과 달리 사실상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 중국이 유전자가위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