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USA’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국 바이오기업 우시앱텍의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전예진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USA’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국 바이오기업 우시앱텍의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전예진 기자
“중국은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최종 목표(key destination)가 됐다.”(조지프 데이먼드 미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미래 헬스케어산업의 혁신과 투자를 중국이 이끌 것이다.”(빅터 샤이 베이헬릭스그룹 의장)

5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18’(바이오USA)이 열린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리더들은 한결같이 중국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규제 완화로 세계의 관심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마다 전시관 확장하는 중국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USA’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국 바이오기업 우시앱텍의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전예진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USA’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국 바이오기업 우시앱텍의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전예진 기자
바이오USA에서 중국 전시관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올해는 관람객 이동이 가장 많은 중앙 출입구 앞에 전시관을 설치했다. 머크, 애브비,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등과 나란히 자리잡았다. 전시관 크기도 압도적이다. 1800개 참가기관 중 가장 큰 전시관을 두 곳에 설치해 45개 중국 기업을 한데 모았다. 76개 참가국 중 최대 규모다.

한 참가자는 “중국이 주요 스폰서로 참여하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견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중국인 것 같다”고 했다.

우시앱텍, 시노바이오웨이는 별도 전시관을 차렸다. 우시앱텍은 중국 기업 중 두 번째로 빠른 50일 만에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고 지난달 상하이증시에 상장해 주목받은 회사다. 이 회사는 행사장을 찾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수탁(CRO)사업의 경쟁력을 홍보했다. 지난달 약 5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시노바이오웨이도 세계 최대 의약품수탁생산(CMO)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을 공개했다.

행사 주최자인 미국바이오협회도 중국 모시기에 나섰다. 개막식 반나절 동안 중국 바이오산업의 전망과 규제 동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이례적으로 마련했다. 미국바이오협회는 오는 10월 중국에서 ‘바이오 차이나’도 처음으로 열 예정이다. 중국 컨설팅회사 L E K의 헬렌 첸 매니징디렉터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중국 의약품시장은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중국제조 2025’ 정책에 따라 지속적인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대접 못 받는 한국

글로벌 시장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 중국에 맞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KOTRA와 보건산업진흥원은 전시장 좌측 상단에 한국관을 마련했다. 행사 이후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네트워크 모임인 ‘코리안 나이트’도 따로 진행했다. 올해로 8년 연속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사태로 김태한 사장이 불참했다.

미국바이오협회는 이날 전시장 방문자 중 한국인이 850명으로 캐나다(1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고 밝혔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바이오USA에서 암중모색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K바이오 수준이 성숙해지고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가 됐다”며 “정부가 바이오 규제를 과감히 풀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턴=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