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토큰에서 코인으로'…이오스, 독자 생태계 구축한다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이오스(EOS) 메인넷이 3일 출범한다. 그간 이더리움 기반 애플리케이션(dapp)이던 이오스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과 같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오스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6월 26일 가상화폐공개(ICO)를 시작해 2018년 6월 1일 마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OS가 1년 동안 모금한 금액이 40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오스 메인넷이 출범하면 암호화폐도 이더리움 기반 토큰(ERC-20)에서 코인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이오스 기반 토큰도 생성 가능해졌다. 또 토큰에서 코인으로 전환되는 일종의 ‘화폐개혁’도 이뤄진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들도 이오스를 보유한 이용자들의 계정 동결과 코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오스 기반 토큰들의 에어드랍도 예정됐다. 각 개인들은 보유하고 있는 이오스 수량에 따라 이달부터 케이오스(KEOS), 체인스(CET), 이오엑스(EOX), 에브리피디아(IQ), 하이어바이브(HVT) 등 다양한 토큰들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거래소에 따라 지원하지 않는 토큰도 있는 만큼 개인 월렛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메인넷 공개와 함께 이오스 생태계를 꾸려갈 대표단 ‘블록 프로듀서(BP)’ 선거도 열린다. 블록 프로듀서는 우리나라 국회의원과 같이 다른 참여자들의 권한을 위임 받아 이오스의 노드 생성을 맡게 된다. 이러한 위임은 이오스의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작업 증명(PoW) 방식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신규 노드의 해시값을 찾는 ‘채굴’ 과정에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이오스는 지분 증명(PoS) 방식을 적용했다. 컴퓨팅 파워 경쟁이 사라져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지만, 모든 참여자들이 자신의 지분을 계속 검증하기에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오스가 찾은 해답은 컴퓨팅 파워가 뛰어난 소수에게 블록 생성 참여 권리를 위임해 블록체인 작동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6월 3일 선거에서는 이오스를 보유한 모든 이가 투표권을 갖고 참여해 총 21개의 BP 노드를 선출하게 된다. 세계에서 100여개 후보가 출마했고 한국에서도 이오시스, 이오스서울, 이오스노드원, 이오스페이, 아크로이오스, 이오세이 등 6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메인넷 가동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오스 메인넷이 가동되려면 전체 암호화폐 보유자의 15% 이상이 BP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투표율이 15%에 도달해야 유효성이 인정되고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설계된 탓에,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이오스 블록체인 가동이 지연된다는 것이 요지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넷 가동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오스 커뮤니티가 활발한 만큼 투표율 15%는 쉽게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 “메인넷이 가동되면 당분간은 많은 시행착오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결국 참여자들이 결정하고 책임질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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