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O2O 기업인 우리의 강점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죠"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서 케어랩스의 혁신성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에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김동수 케어랩스 대표(사진)는 케어랩스의 경쟁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케어랩스'는 헬스케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의 무기는 새로운 의료기기나 치료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병의원과 약국,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이 핵심 사업이다.

병의원 및 약국 검색 앱 '굿닥'은 전국에 있는 병의원 6만여 곳과 약국 2만여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증상과 위치를 입력하면 현재 방문 가능한 병의원·약국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위치 기반 서비스 형태로 가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며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각 의료기관의 전문 진료 분야, 진료 시간 등 정보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케어 앱 '바비톡'은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성형 수술·시술 후기를 작성해 정보를 공유하거나 본인 사진을 올려 여러 병원으로부터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성형 전문 커뮤니티다. 추후 네일, 왁싱, 피부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2017년 기준 병의원 및 약국 검색 앱 '굿닥'의 월 사용자 수는 100만 명, 성형수술 정보 공유 앱 '바비톡'은 20만 명이다. 굿닥의 뒤를 따르고 있는 '똑닥'의 월 사용자 수는 70만 명이다. 김 대표는 "홍보에 많은 돈을 들이고 있지 않지만 앱이 간편하고 유용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면 굿닥은 2년 안에 600만 명, 바비톡은 300만 명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케어랩스는 400여 곳의 병원이 앱을 통해 광고하는 이벤트에 사용자가 참여 목적으로 입력하는 개인정보를 병원에 제공해 수수료를 받고 있다. 김 대표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굿닥을 활용한 '병원 진료 원스톱 서비스'다. 제휴를 맺은 병의원에 설치한 태블릿PC으로 내원한 환자가 진료 접수하면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대기 순번, 병원 및 시술 정보 등이 전송된다. 또 모바일로 처방전을 약국에 보내고 결제해 약국에 가자마자 약을 받을 수 있다.

경쟁업체인 비브로스의 앱 '똑닥'도 병의원 6000여 곳에서 진료를 접수할 수 있다. 비브로스에 비해 뒤처진 게 아니냐는 물음에 김 대표는 "아직 온라인 병원 진료 예약 및 접수 시장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뒤떨어졌다고 평가하기 이르다"면서 "개척되지 않은 분야에서 너무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면 시스템의 안정성이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해칠 수 있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케어랩스는 올해 5000여 곳의 병의원에 태블릿PC를 설치할 계획이다.

케어랩스는 세 개 사업부로 구성된다. 굿닥과 바비톡을 운영하는 헬스케어 미디어플랫폼 사업부, 병의원 및 약국용 소프트웨어와 처방전 보안시스템을 보급하는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부 그리고 병의원 특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디지털마케팅 사업부가 있다. 디지털마케팅 사업부가 매출의 48%를 차지하고 미디어플랫폼 사업부 37%, 솔루션 사업부 15%다.

김 대표는 "각 부서에 별도로 있던 관리 파트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생겼고 각 사업부의 고객을 서로 공유하면서 매출 동반 상승 효과가 발생했다"며 세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케어랩스는 플랫폼을 이용해 의료 빅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헬스케어 애널리틱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 그는 "굿닥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와 처방전 보안시스템을 융합한 환자 정보 관리 플랫폼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며 "병의원 내원 정보, 방문 약국 정보, 의약품 공급 정보, 처방 정보 등 다른 업체가 쉽게 수집할 수 없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병의원을 위한 맞춤형 광고 서비스, 제약사·보험사 대상 의료 시장 컨설팅 서비스 등을 하는 것이 최종적인 지향점이다.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성형, 미용에 관심이 높은 미국이나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성형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으나 바비톡 같은 플랫폼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케어랩스의 지난해 매출은 393억원이다. 올해 1분기는 1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그는 "올해 매출 기준 30%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