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원더풀플랫폼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 2018’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로봇 ‘나노’.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원하는 기능을 골라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벤처기업 원더풀플랫폼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 2018’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로봇 ‘나노’.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원하는 기능을 골라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누구나 레고 조립하듯 손쉽게 만드는 ‘나만의 로봇’이에요. 자영업자들은 물론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로봇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원더풀플랫폼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나노’. 키 92㎝에 10.1인치 화면을 장착한 이 로봇은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원하는 용도로 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예컨대 식당이나 카페에 들여놓으면 단골손님을 인식해 메뉴를 추천하고 주문도 받는 ‘서빙 알바’로, 유치원에선 아이들 출결을 기록하고 어학·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여주는 ‘보조 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 ‘AI 로봇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은 30만~300만원대로 낮췄다.

23일 개막한 ‘월드IT쇼 2018’에서는 일상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온 AI 기술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픽셀디스플레이는 AI를 활용해 약시나 안구굴절 이상 등을 스마트폰으로 검진하는 ‘키즈옵터’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검진이 가능해 8세 미만 영·유아 진료에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현수 픽셀디스플레이 사업팀장은 “데이터를 축적하면 검진 정확도를 90%대까지 높일 수 있다”며 “안과와 소아과에 앱을 탑재한 기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바스AI는 개인별 건강검진 기록을 입력하면 폐암, 간암 등 6대 암과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주요 성인병 발병 확률을 예측하는 ‘셀비 체크업’을 선보였다. AI 분석을 활용해 기존 검진에 비해 한층 앞선 수준의 건강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델리아이는 AI 기반의 영상분석 플랫폼 ‘트랜스AI’를 시연했다. 머신비전 기술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서 특정 패턴을 추출하고, 딥러닝을 통해 분석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 기술은 부산 스마트시티에 적용된 데 이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유명 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산 오픈소스 대신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탑재해 확장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정종모 델리아이 대표는 “패션매장에서 손님들이 자주 집어드는 물건을 파악해 트렌드를 포착하고,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표정·동작을 읽어내 강사 만족도를 평가하는 시스템까지 구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로봇 스타트업인 로보러스가 내놓은 주문 로봇 ‘포카’는 키오스크에 장착한 3차원(3D) 카메라로 손님 얼굴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감정 상태까지 짐작해 맞춤형으로 응대하는 기능을 내세웠다. 큐브로이드의 AI 스마트 토이 ‘아티보’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임현우/배태웅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