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 표적 항암제, 정부 신약과제 선정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은 ‘Polo-Like Kinase 1(이하 PLK1) 억제 항암제’ 연구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년도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신규과제 신약개발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평가 항목인 ▲연구개발 기대성과의 적절성 ▲연구자 및 연구기관의 우수성 ▲연구개발 내용의 우수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신약개발 과제 선정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내년까지 약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금은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비임상시험과 용도 확장을 위한 실험에 쓰일 예정이다.

PLK1은 세포의 유사분열(mitosis)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로 이를 억제하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해외 제약사들은 이 효소를 활용한 주사제 형태의 약물을 개발했으나 골수, 혈액 독성 문제가 나타났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PLK1 억제 물질은 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경구 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PLK1 억제제의 유효성이 입증된 암종은 유방암과 전립선암으로 앞으로 혈액 암 등 다양한 암에 적용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안전성이 보장되고 경구 투약이 가능한 천연물 표적 PLK1 억제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호르몬 저항성 종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글로벌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는 지난해 7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PLK1 억제 기술을 기술 이전받았다. 서울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한국화학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PLK1이 호르몬 저항성 유방암 세포에서 과발현된다는 점에 착안, 안전성이 입증된 천연물에서 PL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 물질은 암 세포와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PLK1 억제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 신약후보물질 발굴사업(2014년 선정)의 성과로 국내 특허도 받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임상시험 단계에서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을 추진해, PLK1 억제 물질을 글로벌 항암 신약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