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 최혁 기자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 최혁 기자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이 14일 한경닷컴이 개최한 ‘2018 한경 ICO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이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암호화폐와 ICO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 김 이사장은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 기술”이라며 “암호화폐공개(ICO)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년 전 명함에는 이메일 주소가 없었지만 이제는 당연히 들어간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많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되며 종류도 점차 늘어나고 그에 따라 ICO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가령 자동차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면 차량끼리 교통정보를 주고받으며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에 신호등도 필요하지 않게 된다. 차량이 고장나서 수리를 하면 그 기록도 정비업체와 보험업체에 모두 남아 중고차 가격이나 보험료도 효율적으로 산정할 수 있다. 이들 블록체인은 각기 별개의 서비스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이사장은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는데, 각자 콘텐츠로 경쟁하지 촬영 기법에서는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며 “ICO도 모든 기업이 관련 기술을 갖고 하기보다는 콘텐츠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력 차이보다 콘텐츠, 공개 시기, ICO 진행 국가의 법률 등의 차이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암호화폐는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시각이다. 그는 “중국 청소년들은 창업을 꿈꾸는 반면, 한국 청소년들은 대기업 취직을 꿈꾼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은행에서 창업 자본을 빌리긴 힘든 풍토가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을 죽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ICO에서는 100억원, 200억원도 모을 수 있다”며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모멘텀으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그간 문재인 정부가 안보, 외교 이슈로 정신없이 달려왔다”며 “북미회담을 통해 안보 걱정을 덜어내고 향후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와 먹거리 문제에 초점을 맞춰 블록체인 산업도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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