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속도 20Gbps…VR·자율주행·스마트시티 등에 활용
5G폰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통신 환경 따라 속도 차이
[위클리 스마트] 5G 뭐가 좋길래… 초기 체감 차이 크지 않아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6월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를 향한 이통사들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에게 5G는 여전히 낯설다.

대체 5G가 되면 뭐가 좋은 걸까.

우선 5G가 되면 VR(가상현실)과 홀로그램 등 덩치가 큰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해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20Gbps는 현재 대도시권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른 속도다.

처리 용량도 100배 많아 1㎢ 반경 안 100만개 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고, 시속 500㎞로 달리는 고속열차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통신에 걸리는 지연시간(응답속도)은 0.001초 이하로 4G의 10분의 1수준이다.

인간이 눈과 귀로 사물을 인지하는 속도보다 25배 빠르다.

통신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에 촌각을 다투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원격의료의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속 100㎞로 달리던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장애물을 순식간에 피하고, 서울에 있는 의사가 초고화질 영상을 보며 제주도에 있는 환자를 로봇으로 수술할 수 있다.
[위클리 스마트] 5G 뭐가 좋길래… 초기 체감 차이 크지 않아
도시 내 시설과 정보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시티와 한층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도 5G를 통해 안정적으로 구축·운영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아직은 어디까지나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3월 5G가 상용화하더라도 당장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다.

스마트폰 등 5G용 모바일 기기는 내년 2분기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여 실제로 5G를 즐기려면 일러도 2019년 하반기는 돼야 할 전망이다.

물론 5G용 서비스와 콘텐츠 출시를 전제로 한 얘기다.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5G 사업 모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5G 스마트폰이 나와도 소비자가 느끼는 속도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Gbps는 최대 속도 기준일 뿐 통신 지역과 단말에 따라 실제 속도는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현재 LTE도 최대 1Gbps급 속도가 가능하지만, 국내 평균 속도는 130Mbps(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기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망 구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전국에서 빵빵 터지는' 5G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위클리 스마트] 5G 뭐가 좋길래… 초기 체감 차이 크지 않아
정부의 망 구축 의무에 따르면 전국망(3.5㎓) 대역의 경우 초기 3년 동안 전체 기준 기지국의 15%, 5년까지 30%를 구축하는 것으로 돼 있다.

초기 대도시 위주로 망이 구축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도 지방이나 도서 산간 지역은 여전히 LTE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의 '2017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25년까지 4G 이용자가 36억명 증가해 전체 모바일 이용자의 6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5G 이용자는 12억명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GSMA는 "5G가 차세대 기술로 입지를 다지겠지만 (이용자) 규모 측면에서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4G가 모바일 분야를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