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사업을 설명 중인 송상엽 한컴시큐어 상무. 한컴그룹 제공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스마트시티 구축과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스마트시티에 도입할 가상화폐 발행도 검토 중이다.

한컴그룹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컴 말랑말랑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를 블록체인과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오피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생태계를 구현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우선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은 올해 초 서울형 스마트시티의 해외 수출을 위해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 등과 함께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터키 이스탄불과 각각 디지털시장실,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보안, 사물인터넷(IoT), 오피스 소프트웨어, 안전장비 등의 기술을 스마트시티에 도입해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개회식에서 기조연설 중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한컴그룹 제공
블록체인은 스마트시티에 도입할 서비스를 묶는 역할을 한다. 한컴그룹은 계열사인 한컴시큐어가 개발하고 있는 독자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에스렛저’를 통해 스마트시티 내의 사업을 연동할 예정이다. 송상엽 한컴시큐어 상무는 “보안성 강화를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개발 중”이라며 “올해 6월, 늦어도 하반기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스마트시티에서 사용 가능한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라며 “한컴 단독 사업이 아닌 믿을만한 기업들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컴은 새로운 오피스 소프트웨어 ‘한컴오피스 2018’도 함께 공개했다. 2016년 ‘한컴오피스 네오’를 선보인지 2년 3개월만이다. 신제품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이 탑재돼 궁금한 내용을 인터넷 검색 없이 챗봇(채팅로봇)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 1월 공개한 ‘지니톡’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컴퓨터와 연결하면 목소리만으로 기능 제어와 문서 작성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한컴은 사용자들이 글꼴, 폰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한컴에셋’, 웹페이지에서 바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웹한글’ 등을 공개했다. 오순영 개발기획본부장은 “그동안 한컴오피스는 문서 작성 기능에만 집중했다”며 “AI를 활용한 지식검색, 일정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