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예상 넘는 '깜짝 실적'…"갤S9 대화면·고용량 모델 인기"
"2분기 체험 마케팅 확대…수익성은 하락할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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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조기 출시 효과에 힘입어 1분기 3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삼성전자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0조 5천600억원, 영업이익이 15조 6천4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26일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1분기 매출이 28조 4천500억원, 영업이익이 3조 7천70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3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작년 동기는 물론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작년 같은 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신제품 플래그십 모델도 없어 영업이익이 2조7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에는 애플 아이폰X 등의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이 2조4천20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경태 상무는 "갤럭시S9 시리즈의 전작 대비 빠른 출시와 갤럭시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전작 대비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9플러스와 고용량 메모리 버전의 판매가 증가해 실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전작인 갤럭시S8이 작년 4월 21일에야 판매를 시작한 것과 달리, 갤럭시S9은 3월 16일 한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70여국에 출시됐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이달 초 갤럭시S9의 출하량이 1천만대를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신제품 사전예약시 단기적이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이전과 달리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꾸준히 지출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비용이 감소했고, 지난 1월 퀄컴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로열티 관련 충당금 환입이 포함된 것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휴대폰 총 출하량은 8천600만대, 태블릿은 500만대였고,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90% 초반이었다.

혼합 평균판매가격(ASP)은 250달러 중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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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정체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9의 국내외 판매량도 전작의 60∼7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성과가 불안한 것도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로 사상 처음으로 1% 미만을 기록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작년 4분기 샤오미에 뒤진 데 이어 올해 1분기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인도시장 점유율은 샤오미 27%, 삼성전자 25%였고 올해 1분기에는 샤오미 31%, 삼성전자 25%였다.

이경태 상무는 "2분기 갤럭시S9의 체험 마케팅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추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트레이드 인 등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도 확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플래그십 신모델을 출시하고 기존 모델의 롱테일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사업과 관련해서는 "1분기 해외 거래선 LTE 투자와 신규 솔루션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는 지속적으로 5G 상용화 관련 차세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