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프로야구 이어 골프까지… 스포츠 중계로 차별화 나선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프로야구 중계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중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월 내놓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경남 김해시 가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8’ 대회를 ‘U+골프’로 중계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열리는 KLPGA 대회 중 25개 시합을 중계할 예정이다.

U+골프는 이번에 LG유플러스가 SBS골프와 함께 새롭게 개발한 골프 중계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별도 비용 없이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구동되는 앱을 먼저 내놨고 애플 iOS 버전은 오는 6월께 선보인다.

U+골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인기선수 독점중계’다. 기존 중계는 성적이 좋은 선수를 중심으로 보여줘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경기 장면을 보기 어려웠다. 각 홀의 성적이 결정되는 퍼팅 위주로 중계하는 한계도 있었다. U+골프는 실시간 중계와 별도로 최대 3개 조, 선수 9명의 경기 영상을 보여준다. 스윙 장면은 물론 TV 중계에선 보기 어려웠던 선수들의 홀 공략 방법과 샷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골프 중계에서 특정 선수나 조를 독점중계하고 자체 해설까지 하는 것은 U+골프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앱 개발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은 “중계할 때 왜 특정 한두 개 조의 화면만 보여주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번 U+골프 독점중계 영상은 이런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짚은 것”이라고 말했다.

‘출전선수 스윙보기’는 대회에 출전한 선수의 경기 중 스윙 장면을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고화질 슬로모션 영상으로 보여주는 메뉴다. ‘지난 홀 다시보기’를 이용하면 지난 장면을 홀별로 돌려 볼 수 있다. 인기선수 독점중계 영상을 최대 6시간 분량으로 준비했다. ‘TV로 크게 보기’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중계 화면을 LG유플러스 인터넷TV(IPTV)인 U+tv와 연결해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현 경기 성적이나 대회 일정 및 장소, 대회 우승자 등 각종 기록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에서도 U+골프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7월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달 출시한 U+프로야구도 비슷한 시기에 IPTV용으로 선보인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KLPGA 경기가 열리는 전국 25개 골프장에 무선과 유선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해 용량을 확대했다. 카메라와 중계부스를 LTE망으로 연결해 골퍼에게 접근하거나 같이 이동하면서 촬영할 수 있게 했다. 또 대용량의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화면의 동시 전송과 고용량 슬로모션 영상 전송, 경기 후 20분 내 다시보기 영상(VOD) 제공을 가능케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 상무는 “무제한 요금제 취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가을께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