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희윤 신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국내 최대 지식 인프라 활용
과학기술 생태계 혁신 주도

産·學·硏이 데이터 공유하는
과학데이터 플랫폼 구축할 것"
"빅데이터 연구에 초점… 4차 산업혁명 선도하겠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데이터 생태계 중심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제7대 원장으로 취임한 최희윤 원장(사진)은 “KISTI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와 모멘텀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KISTI는 50여 년 전 설립된 국가 과학기술 전문 연구기관이다.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국가 슈퍼컴퓨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정보유통, 슈퍼컴퓨터 등 본부별 단절구조로 운영되던 지식인프라 구축 업무를 데이터 중심 초연결 구조로 끌고 가겠다는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오랜 시간 구축한 국내 최대 지식인프라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데이터 생태계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구심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흩어져 있던 사업과 성과를 연계하고 융합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연구 주제도 빅데이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국내 최대 과학기술 정보자원과 연구 데이터를 슈퍼컴퓨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데이터 가치론은 남달랐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새로운 자원입니다. 특히 과학기술 데이터는 연구개발 영역에 머물지 않고 국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인 자원이 될 것입니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해 산·학·연이 데이터를 공유·활용할 수 있는 과학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협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역량을 높여 미래기술예측을 지원하는 지능형 정보분석 틀도 구상하고 있다. 유망기술 발굴이나 사회적 재난 예측 등이 그 예다. 초고성능 컴퓨팅센터로서의 기능도 강화해 국가 대형 연구과제들을 소화할 예정이다.

KISTI 슈퍼컴퓨터 5호기는 6월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세계 10위 수준으로, 4호기보다 80배 이상 빠르다. 70억 명이 420년 걸리는 계산을 1시간 만에 처리할 정도의 초고성능 연산능력을 지녔다. KISTI는 이를 활용해 고정밀 난류유동해석, 반도체 개발 등 파급력 있는 연구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 시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시제품을 제작하지 않고도 최대 효율을 끌어낼 수 있다. 시간, 노력,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최 원장은 “새로운 슈퍼컴퓨터가 가동되면 국가 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취임 후 구성원이 연구와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슬림화하고 협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전략수립과 연구기획·조정 기능은 강화했다. 센터장을 선임할 때도 원장의 인사권을 내려놓았다. 추천과 구성원들의 다면 평가를 통해 결정했다. KISTI 구성원 누구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고 참관할 수 있게 했다. 행정업무도 안 되는 것만 분명히 하는 네거티브제를 도입했다. 취임 후 두 달 반은 변화와 혁신 드라이브의 연속이었다. 최 원장은 데이터 못지않게 소통을 강조했다. “KISTI가 신뢰성 높은 공동체로 발전하고 연구성과를 높이려면 구성원 간 소통이 필수입니다. 저도 지시하는 대신 귀를 열 생각입니다.”

KISTI는 최 원장이 꿈많던 33년 전 직장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평생의 동반자도 여기서 만났다. 운명 같은 곳이다. 이후 포스코경영연구소 등을 거쳐 14년 만인 2004년 첫 로망 KISTI와 재회했다. 다시 돌아온 날의 설렘이 아직도 선명하다. “KISTI 품이 더 따뜻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원장의 무거운 책무를 맡았으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적화된 연구기관으로 키우는 게 유일한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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