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최근 인수 디지털 잡지 앱 '텍스처' 애플 뉴스팀에 통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이용자들에게 월정액을 받고 프리미엄 뉴스를 공급하는 '뉴스판 넷플릭스'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 "애플이 내년 언젠가 출시할 뉴스 앱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에서 프리미엄 뉴스 유료 구독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 3월 인수한 디지털 잡지 플랫폼 '텍스처'를 뉴스팀에 통합했다"고 보도했다.

텍스처는 한 달에 9.9달러(1만1천 원)를 내면 배니티 페어, 내셔널지오그래픽, 페런츠, 빌보드, 뉴스위크, 포천 등 약 200개 유력 잡지를 온라인에서 무제한 볼 수 있어 '잡지판 넷플릭스'로 불린다.

세계 최대 기술회사인 애플의 프리미엄 뉴스 시장 진출은 온라인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애플은 그동안 여러 잡지와 신문을 결합한 '뉴스 스탠드' 앱을 운영해왔지만, 이는 이용자들이 언론사들을 개별 구독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이번 텍스처의 뉴스 앱 통합은 월 9.99달러를 내는 애플 뮤직과 유사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의 텍스처 콘텐츠를 잡지에서 뉴스 영역 전체로 확장해 뉴스 앱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2014년 비츠뮤직을 30억 달러에 인수해 애플 뮤직에 통합한 뒤 당시 100만 명이었던 비츠뮤직 구독자를 4천만 명 이상의 애플 뮤직 유료 사용자로 전환시켰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오래전부터 콘텐츠를 통한 수입 다각화를 모색해온 애플의 유료 구독 서비스 모델은 음악과 뉴스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곧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콘텐츠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300억 달러(32조 원)였다면서 오는 2021년까지 500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의 뉴스 유료 구독서비스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애플 애널리스트이자 루프 벤처스의 창업자인 진 먼스터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음악이나 비디오는 유료로 구독하면서도 대부분의 뉴스는 광고의 지원을 받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한다"면서 "만일 애플이 텍스처와 유사한 방식으로 뉴스 사업을 한다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가짜 뉴스 파문 등으로 인해 정보의 신뢰성 문제가 부각된 상황에서 아이폰 제작업체인 애플이 신뢰받는 뉴스 콘텐츠 제공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애플의 인터넷·소프트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는 텍스처 인수 당시 블로그 성명에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로부터 제공되는 양질의 매력적인 기사를 아름답게 디자인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