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이창효 육군 수도군단장(세 번째)이 12일 경기 안양시 수도군단에서 1사1병영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경훈 khshin@hankyung.com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이창효 육군 수도군단장(세 번째)이 12일 경기 안양시 수도군단에서 1사1병영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경훈 khshin@hankyung.com
“한글과컴퓨터그룹의 정보기술(IT)이 미래 군사력을 증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습니다.”(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IT기업과 군이 만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이창효 육군 수도군단장)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업체 한컴그룹과 육군 수도군단이 12일 경기 안양시 수도군단에서 ‘1사1병영’ 협약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이상헌 부회장, 이창효 수도군단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2012년 1월부터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펼치고 있는 1사1병영 운동은 기업과 군부대가 1 대 1로 자매결연을 해 민과 군의 교류를 강화하는 캠페인이다. 위문품 지원과 병영체험 등 다양한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안보와 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한컴그룹과 수도군단 간 협약으로 91개 기업과 부대가 1사1병영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한컴그룹은 군단 발전과 장병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군단은 한컴그룹 임직원에게 부대견학, 안보교육, 병영체험 등의 기회를 마련해줄 예정이다.

김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민군(民軍)협력에 관심을 두고 스마트국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사이버 군사력 증강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이 매우 빨리 발전한다”며 “군 장병들이 기술에 뒤처지지 않도록 교육 분야에서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 군단장은 “조국의 심장을 지키는 수도군단과 한국 IT산업을 선도하는 한컴그룹이 자매결연을 해 매우 기쁘다”며 “장병들이 전역했을 때 민군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컴그룹의 군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한컴지엠디는 육군본부에 시가지 전투 사격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관을 기증했다. 한컴지엠디는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 복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월엔 김 회장이 수도군단을 방문해 군 간부 150여 명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컴그룹은 스마트국방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부터 주요 계열사에 국방 전문가를 영입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글과컴퓨터 미래전략실엔 이성남 전 방위사업청 획득기반과장을, 군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컴MDS엔 LIG넥스원 출신을 국방사업실장으로 영입했다. 지난해엔 개인용 안전보호장비업체 산청을 인수하기도 했다. 계열사의 다양한 기술을 기존 국방사업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육군 수도군단은 인천과 경기 남부지역을 방어하는 부대다. 1974년 서울 영등포에서 경인지역사령부로 창설됐으며, 1975년 수도군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1977년에는 안양으로 이전했다. 예하 부대로 제17보병사단, 제2해병사단, 제51향토보병사단, 제55향토보병사단 등을 두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