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슨 박사 정신 이어받아 몽골·케냐 등 의료인 양성"
1893년 캐나다의 올리버 R 에비슨 토론토 의과대학 교수(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자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한국에 온 그는 1885년 문을 연 국내 첫 근대 의료기관 제중원에서 원장을 지냈다. 1909년 세워진 세브란스병원의학교와 연희전문대학 교장도 맡는 등 한국 근대의료의 기틀을 닦았다.

연세의료원이 에비슨 교수의 정신을 잇기로 했다. 의료원은 제중원 설립 133년을 맞아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나라 의료인을 양성하는 ‘프로젝트 에비슨 10×10’을 시작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케냐 탄자니아 네팔 몽골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의대생을 한국으로 데려와 의대 교수로 육성한다. 한 해 10명씩 10년간 100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예산은 20억원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에비슨 교수가 한국인 의사를 양성해 국내 의학 발전의 기초를 다진 것처럼 각국에 도움이 될 의료인을 양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