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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조원대 시장 성장
삼성메디슨 '에스뷰' 탑재
방사선 피폭량 대폭 줄여
엑스레이가 블루오션 된 까닭은?… 방사선 확 줄이고 더 선명한 영상!

1895년 독일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레이를 발견한 지 123년이 됐지만 엑스레이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지멘스,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3대 기업이 장악한 엑스레이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꼽히는 국내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엑스레이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4%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엑스레이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갖추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진단기기다. 이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설치된 엑스레이의 80%는 필름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제품이다. 디지털 제품은 20%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아날로그 제품이 디지털로 전환되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한다.

엑스레이 기술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적은 방사선으로 선명한 영상을 찍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방사선량을 기존 기기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뚜렷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신제품 GC85A(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영상처리 기술 에스뷰가 적용됐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영상 잡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알고리즘으로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 줄였다”고 했다.

치과용 엑스레이도 진화하고 있다. 바텍은 저선량 엑스레이인 그린 시리즈를 출시해 미국 유럽 등에서 호평받고 있다. 업체는 약한 방사선도 감지할 수 있는 고감도 디텍터(물체를 통과하는 엑스선을 검출하는 장비)를 개발해 제품에 반영했다. 바텍 관계자는 “미국에서 팔리는 치과용 엑스레이 매출의 60%가 그린 시리즈로, 미국법인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 반응도 좋다”고 했다.

부품 개발에 뛰어든 업체도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씨에이티빔텍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줄인 엑스레이 방출 장치(엑스레이튜브)를 개발해 내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전에 쓰던 필라멘트를 탄소 소재로 대체해 전압은 낮추고 전자량은 높였다. 업체 관계자는 “GE헬스케어, 도시바 등에서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도 접목되고 있다. 디알젬은 엑스레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원격으로 장비에 접속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터키 정부는 이 회사와 11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 치료뿐 아니라 산업용, 동물용 엑스레이 수요도 늘어나는 등 엑스레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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