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살상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학술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AI 연구자들이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다.

KAIST는 학술 교류 중단 성명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를 비롯해 서명에 참여한 29개국 57명의 AI 연구자들이 9일 이를 철회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KAIST 관계자는 “보이콧 성명에 참여한 AI 연구자들이 학교 측 해명에 만족을 나타냈다”며 “KAIST 연구자들과 다시 교류하고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AI의 무기화에 반대하는 이들 학자는 KAIST가 방산회사 한화시스템과 국방AI융합연구센터를 세우고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살상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구협력과 교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KAIST는 곧바로 신성철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KAIST는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해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